'계약 완료' FA 시장, 630억 돈 전쟁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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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심한 돈 전쟁이 벌어졌다. 2015년도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계약이 모두 마무리됐고 63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시장에서 오고갔다.

SK는 새해 첫 날 내야수 나주환, 투수 이재영과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며 애를 태웠으나 결국 원소속팀 SK와 1+1 계약을 맺고 잔류를 선택했다. 나주환은 1+1년에 총액 5억5000만 원, 이재영은 1+1년에 총액 4억5000만 원이다. 올해 옵션에 따라 2015년 연봉이 달라지는 특이한 계약 구조다.

이로써 올해 FA를 선언한 19명의 선수가 모두 계약을 완료했다. 역대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시장에 풀렸고 그만큼 화끈한 돈의 전쟁도 벌어졌다. 19명 선수들이 기록한 총 연봉의 합계는 무려 630억6천만 원이다. 이는 지난해 기록된 523억5000만 원을 100억 원 이상 넘어서는 역대 신기록이다.

FA 시장 과열 조짐을 직시하자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막상 협상이 시작되자 각 구단들은 전력 보강 및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돈다발을 풀었다. 협상 과정, 눈치 싸움도 치열했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한 마지막 날이 밝을 때까지 단 한 명도 계약을 발표하지 않으며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돈 상자가 열리자 끊임없이 거액 계약이 쏟아져 나왔다.

SK는 간판스타 중 하나인 최정에게 4년 86억 원이라는 FA 역대 신기록을 안겼다. 지난해 강민호(롯데, 4년 75억 원)가 세운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그 외 두산으로 이적을 선택한 장원준이 4년 84억 원으로 투수 역대 최고 기록을 썼고 윤성환(삼성, 4년 80억 원), 안지만(삼성, 4년 65억 원), 김강민(SK, 4년 56억 원), 박용택(LG, 4년 50억 원)까지 총 6명이 50억 원 이상의 계약을 따내며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그 아래 금액대에서는 이적도 활발했다. 한화가 큰 손이 됐다. 한화는 송은범(4년 34억 원), 권혁(4년 32억 원), 배영수(3년 21억5000만 원)라는 세 명의 투수를 영입하며 알뜰하게 전력을 채워 넣었다. 신생구단 kt 또한 박경수(4년 18억2000만 원), 김사율(4년 14억5000만 원), 박기혁(4년 11억4000만 원)을 영입해 새 살림을 구입했다.

마지막까지 계약이 되지 않았던 차일목 이성열 나주환 이재영도 각각 원소속팀과 계약을 맺으며 19명 선수들의 계약이 모두 마무리됐다. 다만 그 과정에서 보상규정, FA 등급제 등 저평가되어 있는 선수들의 FA 권리를 향상시키고 구단들도 좀 더 적극적인 영입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돈 전쟁은 물론 미래를 향한 논의의 틀을 만들었던 2015년 FA 시장이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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