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대형 안전사고로 어수선한 새해맞이


중국에서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각종 안전사고가 속출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2014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의 한 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17명이 숨지고 33명이 부상한 데 이어 이날 밤 상하이(上海)에서는 신년맞이 행사장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어처구니없게도 35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상하이의 유명 관광지인 와이탄(外灘)의 천이(陳毅)광장에서 발생한 이 사고 탓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은 여학생을 포함해 대부분이 20세 전후의 어린 학생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망자 35명 중 여성이 25명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부상자 48명 중에도 여성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수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린 가운데 고층건물에서 '가짜돈'이 뿌려지자 이를 주우려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질서가 깨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소식은 중국 관영 언론과 인터넷 등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한해를 열고자 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로서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 주석은 집무실을 공개하며 신년메시지를 보낸 직후 곧바로 긴급 지시를 통해 이번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전력을 다해 부상자를 구조하고 명절기간 민중의 생명 및 재산 보 호를 위한 안전조치를 강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리 총리도 "사상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신년메시지와 별도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총출동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최 신년하례회에서도 공산당과 민주당파 등 각계의 단결을 강조하며 새해 인사를 건네면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전날 밤과 1일 새벽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새해맞이 각종 행사를 거행했지만 엄청난 사고 소식에 다소 빛이 바랜 모습이었다.

베이징에서는 이날 새벽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지난해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올림픽 경기장에서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이밖에 중국에선 북한, 러시아 지방정부와 함께 두만강 하구인 3국 접경지대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일출을 맞는 신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관광 및 해돋이 명소에도 중국인들의 발길로 북적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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