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맞이 행사장 빌딩서 뿌린 가짜돈에 '우르르'


중국 상하이(上海)의 신년맞이 행사장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는 갑자기 깨진 군중 질서로 인해 초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하이시 정부는 이번 사고로 35명이 압사하고 43명이 부상했다고 1일 밝히면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참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행사가 열린 황푸(黃浦)구 옌안둥(延安東)로에 있는 와이탄(外灘)의 천이(陳毅)광장 인근 고층 빌딩에서 가짜돈이 뿌려졌다고 전했다.

70대 남성 목격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행사장 인근 건물에서 갑자기 돈같은 것이 뿌려지자 광장쪽에 있던 일부가 그것을 주우려고 우르르 몰려갔다"며 "사람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여러 명이 땅에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는 건물에서 뿌려진 물건을 주우려고 돌진했으며,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멈춰서서 이를 구경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순간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다른 목격자들이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는 불빛을 이용해 만든 숫자를 역으로 세면서 새해를 맞는 '카운트 다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수만 명의 군중이 이를 구경하기 위해 황푸강변 도로를 가득 메운 상태였다.

현지 매체인 동방망(東方網)도 행사장인 와이탄의 '18층 건물'을 지목하면서 누군가 미국돈과 유사한 가짜돈을 뿌렸다는 사실을 전했다.

상하이 경찰이 대거 나서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급히 이동하면서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는 대부분 10~20대 학생들이고, 길바닥에 쓰러진 피해자 가운데는 여성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터넷에는 사고 현장 도로 위에 피해자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과 긴급구조대가 심폐 소생술 등 응급조치에 나서는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번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돈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사진과 피해자 가족들이 오열하는 장면도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부상자 치료와 사고 원인 조사에 최선을 다하고 연말연시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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