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 침체 가속…산업생산 둔화, 실업 증가

3분기 공식 성장률 -0.8%…민간은 -3%대 추정


아르헨티나 경제의 침체 상황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업종의 산업생산 둔화가 대량해고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8%를 기록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 2006년 말부터 정부의 통제를 받으며 독립성을 상실한 INDEC이 경제통계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을 마이너스 3%대로 추정하고 있다. INDEC의 발표를 그대로 믿더라도 침체가 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올해 1∼11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1.2% 하락했다. 월별 산업생산은 16개월째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다.

경제 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자동차 산업이다.

11월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11월보다 12.5% 감소했다. 올해 1∼11월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 21.9% 줄었다.

1∼11월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8% 줄었다. 내수 소비와 인접국 브라질의 수요가 동시에 줄었기 때문이다.

산업생산 둔화는 대량해고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최근 12개월간 전국 대도시에서 39만5천 명이 해고됐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의 37%를 차지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 해고된 근로자는 27만1천 명으로 파악됐다.

INDEC의 조사에서 기업인의 93.3%가 근로자를 새로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신규 채용 의사가 있다고 답한 기업인은 1.1%에 불과했다.

노동계는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40%대에 이를 것이라며 이에 맞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근로자들은 남미지역에서 가장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노동계의 임금 인상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상태다.

아르헨티나중앙노조(CTA)와 전국노동자총연맹(CGT) 등 노동단체들은 새해 들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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