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전 장관 팽목항 방문…"역할 다하겠다"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이 전 장관은 이낙연 전남도지사, 이동진 진도군수와 함께 이날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하며 점심을 함께했다.

유족들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신분으로 되돌아온 이 전 장관을 향해 장관 재임 동안 유족들을 보듬고 기대를 주었듯이 세월호 인양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실종된 일반인 승객 이영숙씨의 남동생 이영호(45)씨는 "일터로 복귀하려 노력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며 "몇 달 동안 수중수색을 통해 가족이 발견되길 기다려온 것처럼 이제는 언제 시작할지도 모를 인양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단원고 최정수 학생의 삼촌 최태현씨(45)는 "새누리당도 정부도 인양도 수색의 한 방법이라고 약속했기에 잠수사들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 가족들이 수중수색 중단을 결심했던 것"이라며 "정부가 5월부터 인양 검토를 시작해 벌써 7개월이 흘렀는데 지금에 와서도 인양에 대해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원망했다.

최씨는 "팽목항과 집에서 고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희망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달라. 조금만 기다리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지사는 "새해 1월 초에라도 중앙정부에 직접 찾아가 가족들의 뜻도 전달하고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도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30여분간 대화를 나눈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세월호 인양 검토가 속히 진행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박 시장은 았으며 "오늘 밤 보신각 타종식 때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담아 타종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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