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결산] 김연아·박지성 은퇴…별들이 떠난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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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한국 스포츠사에 이어 오래토록 기억될 한 해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인천아시안게임까지 굵직굵직한 메이저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대회가 국민들을 울고 웃게 한 한 해였다.

그 중에도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 세계 무대를 누빈 박지성(33)과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은퇴는 모두가 받아들여야 했으나 동시에 국민 모두를 슬프고 가슴아프게 한 사건이었다. 박지성과 김연아의 은퇴를 돌이켜 보며 한국 스포츠가 올해 보낸 두 명의 커다란 별을 추억해본다.

▲ 김연아, 떠나는 여왕을 위한 엘레지

김연아의 은퇴는 많은 국민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긴 무대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하게 금메달을 따고 떠나는 여왕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김연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2월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 합계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74.92점을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하면 김연아는 총점 219.11점으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24.59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클린으로 마무리하며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금메달은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갔고, 김연아에게는 은메달이 주어졌다. 아쉬운 은메달이었지만 김연아는 의연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고, 이제까지와 변함없는 태도로 대회 후 은퇴를 선언했다.

김연아의 공백은 컸다. 그러나 박소연(신목고)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김연아의 뒤를 이을 '김연아 키즈'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힘을 키워나가고 있다. 반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 연이어 불참하며 세계로부터 불신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진정한 챔피언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박지성, 맨유도 인정한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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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지난 5월 14일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이날 아버지 박성종 씨와 어머니 장명자 씨와 함께 자리했다. 사회를 맡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도 아쉬움을 가득 안고 시작했다. 박지성은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제가 은퇴할 것이라 모두 아셨을 것이다. 공식적인 은퇴를 말씀 드리려는 자리다"라면서 "또 하나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다. 결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부터 결심을 굳혔다. 더이상 축구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무릎이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며 "팀에 돌아가서 더이상 활약하지 못할 것 같아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특별히 후회되는 것은 없다. 섭섭하거나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나도 눈물이 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그만큼 축구 선수에 대한 미련은 없다. 많이 즐겼고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박지성은 "좋은 선수생활을 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축구선수 박지성의 인생은 끝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리고 보답할지에 대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질적으로 그를 괴롭히던 무릎 부상이 은퇴를 촉발한 계기라는 이야기였다. 박지성의 은퇴는 한국은 물론 외신의 주목을 받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앰버서더로 위촉돼 맨유를 대표하는 선수로 세계를 누비며 활약하게 됐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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