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근해서 난민 탄 화물선 '의문의 구조 요청'


그리스 코르푸섬 근해에서 난민을 태운 것으로 알려진 화물선이 의문스런 구조를 요청한 이후 계속 항해하고 있다고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가 30일(현지시간)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로토테마는 구조 신고를 받고 그리스 해군과 공군의 헬기 2대가 출동해 해당 선박에 근접 비행을 수행했지만 조종사들은 선박에서 아무런 인기척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구조신고는 선원이 한 것이 아니라 탑승자가 유럽 응급번호인 112로 전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탑승자가 '우리는 물과 담요, 먹을 것이 없다'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구조를 요청한 선박은 몰도바 선적의 화물선 '블루스카이 M'호이며 시리아 난민으로 추정되는 불법이민자 400~700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방송 ANT1 등은 이 선박에 무장한 남자들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뉴스채널인 채널4도 이 선박은 터키에서 출발해 크로아티아로 갈 예정이었으나 목적지를 바꿔 이탈리아 남부를 향하고 있다며 해적 사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블루스카이 M호가 구조 요청을 한 곳이 이틀 전 선상 화재로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가 조난 신고를 했던 장소와 같은 해역이라면서 시리아 국적의 난민 600명 정도가 탑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 해역에 시속 49㎞의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하다면서 난민들이 전문적인 밀수업자들에 의해 버림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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