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 '막말 제보 파문' 고소사건 비화

재단 직원들, 제보 배후 P본부장 등 3명 명예훼손 혐의 고소


경기도 고양시 산하 고양문화재단 '막말 제보 파문'이 고소사건으로 비화됐다.

고양문화재단 K본부장과 J실장, K실장, 직원 Y씨 등 직원 4명은 30일 막말 제보에 연루됐거나 배후로 지목된 P본부장과 A과장, 여직원 L씨 등 3명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무고 등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장에 서명 가능한 재단 전체직원 70명 가운데 60명의 연대 서명을 첨부했다.

K본부장과 J실장은 고소장에서 지난 2일 오전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린 자체 예산심사 리허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A과장과 L씨가 자신들이 시의원을 지칭해 '바보같은 놈들', '무식한 것들'이라고 막말을 했다며 시의원들에게 허위사실을 제보해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주장했다.

재단 감사역인 K실장과 Y씨는 안태경 재단 대표이사의 지시로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께 시의원들에게 메일을 보낸 제보자로 확인된 L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P본부장과 A과장이 감사장에 난입,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P본부장과 A과장은 L씨에게 '진술을 거부하고 빨리 나가라'고 한 데 이어 A과장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여직원을 감금하고 취조를 하고 있다'고 말해 정당한 감사업무를 중단케 했다고 설명했다.

K실장과 Y씨는 또 L씨에 대한 조사와 관련, A과장은 불법 감금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자신들을 형사처벌할 목적으로 경찰에 허위사실을 신고, 무고했다고 했다.

고소인들은 P본부장 등 3명이 허위제보로 시의회 진상조사특위 가동과 재단출연금 15억원 삭감 등의 피해를 주고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언론 플레이로 변명과 거짓을 일삼고 있다며 이들을 엄벌해 줄 것과 철저한 조사로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고양문화재단 막말 파문은 재단 간부 16명이 참석한 자체 예산심사 리허설 회의 때 안태경 대표이사, K본부장, J실장이 시의원들에게 막말을 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회의 하루 뒤인 지난 3일 시의원에게 전달되면서 촉발됐다.

이와 관련 재단 간부들은 지난 1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의 내용이 모두 허위라고 주장하며 허위 제보의 배후인 P본부장과 P본부장을 비호하는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또 시의회는 문화재단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진상조사특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