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북한 주민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관람했다고 도쿄신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거쳐 남한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지닌 북한 주민은 남한에 사는 탈북자의 정보를 토대로 인터넷에서 인터뷰를 관람했다고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밝혔습니다.
도쿄신문은 제작사 소니픽처스가 인터넷에서 영화를 공개하고서 약 이틀 만에 인터뷰가 북한에 유입됐다고 전했습니다.
영화를 본 한 북한 주민이 "김 제1위원장을 깎아내리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다. 위대하다고 교육받아온 우리는 모욕으로 받아들였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인 기자가 김 제1위원장에게 '왜 주민에게 식량을 주지 않느냐'고 묻는 장면이 가슴을 죄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신문은 밝혔습니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는 25일 긴급회의를 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북한에 인터뷰가 유입되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최신 인기 한국 드라마가 DVD 1장에 5천500원이지만 일부 주민은 인터뷰에 10배인 5만 5천 원도 내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영화가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 방송에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김씨 왕조의 우상화에 위협이 되는 영화이므로 북한 당국은 전력으로 확대를 저지하려고 하고 탈북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고향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