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중국수출 재개 언제될까…시름 깊은 낙농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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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생산으로 국내에 우유가 남아도는 상황에서 지난 5월부터 막힌 흰우유(살균유) 중국 수출길이 열리지 않자 낙농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130℃ 이상 초고온살균법을 이용해 만든 우유의 유통기한이 자국 우유보다 긴 것 등을 문제 삼아 국내우유 업체들의 수출 등록을 보류했다.

유가공업체들은 이후 7월께부터 중국 수입검역 당국이 국내 유가공업체 생산시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것이라 기대해왔으나 한해가 다 가도록 실사단의 방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국측 대표단의 방한일정은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측은 실사단 인원, 여권발급 등의 이유를 들어 일정을 지연해왔고 정확한 일자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원유생산 과잉과 수요 감소로 우유 재고가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중국 시장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던 낙농업계는 낙담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지금 당장 중국으로 흰우유가 많이 수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크기나 발전가능성을 생각할 때 수출 중단이 오래 이어지는 데 대한 아쉬움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연간 우유 생산량이 220만t인데 비해 중국의 연간 흰우유 소비량은 1천340만t에 이른다"면서 "지금 우유 생산이 10만t 정도 초과공급돼 문제인데 중국 소비시장의 1%만 차지해도 해결될 문제"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농가당 젖소 3마리씩을 도축하기로 했다"면서 "젖소가 젖을 생산하려면 2년은 키워야되는데 이렇게 도축해 국내기반이 무너지면 기회가 와도 수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흰우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칼슘우유 등 강화유 수출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중국이 우리 흰우유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작으로 다른 우유에도 유사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흰우유 뿐 아니라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당시 주목받았던 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 역시 재개되지 않은 상태고, 국산 쌀의 중국 수출 역시 2009년 위험 분석을 요청한 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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