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겨우 구했는데" 중고사이트서 숙박권 양도사기

예약만 걸어놓은 숙박권 완불한 것처럼 속이고 1천만원 챙겨


중고거래사이트에서 호텔 숙박권을 싼 가격에 판다는 글을 올려놓고 실제로는 미결제 예약권만 준 사기범이 구속됐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 호텔 숙박권을 정상가의 60% 가격에 준다고 속여 약 12명에게 1천만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홍모(3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씨는 호텔을 예약할 때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결제하지 않아도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잔고가 0원이 체크카드로 예약만 해놓고, 구매자에게는 완불한 것처럼 속여 팔았습니다.

그는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호텔과 제휴해서 저렴한 가격에 숙박권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예약 확인 메일도 전송했지만 사실 예약 확인 메일은 결제와 상관없이 예약만 해도 받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초성수기인 성탄절이나 연말연시 어렵사리 호텔을 구했다고 생각한 피해자들은 결제일 당일 체크카드 잔고가 없어 예약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고 뒤늦게 속은 것을 알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는 국내 모 대학 호텔경영학과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까지 다녀온 호텔리어 지망생이었으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다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씨는 호텔 숙박권 이외에도 중고 자전거, 노트북 등 중고물품도 판매할 것처럼 속여 물품 대금만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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