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알아야 승리'…美, IS 심리전술 분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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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심리전술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지역분파에 불과했던 IS가 단기간에 독립국가를 자처할 정도로 세력을 불린 것은 총과 칼이라는 물리적 무기만으로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종교와 민심, 공포에 뿌리를 둔 감정적 무기가 전 세계의 과격파 이슬람 청년들이 IS의 깃발 아래 모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 미군의 시각이다.

IS의 심리전술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자는 것은 중부군사령부 산하 특수전사령부(SOCCENT)의 마이클 나가타 사령관의 아이디어라고 신문이 전했다.

군 생활 대부분을 특수전 분야에서 보낸 나카타 사령관은 지난 8월 미군 합동참모본부 소속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비공식 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는 경영학 교수까지 초빙됐다.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이라는 경영학적 관점에서 IS의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한 조치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나카타 사령관은 IS의 심리전술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S를 찬양하는 T셔츠와 머그컵까지 등장하는 현상을 이해하지 않고선 IS가 이슬람 사회의 일부 계층뿐 아니라 폭넓은 계층에서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의에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등 서구국가가 인질을 참수하는 IS를 '겁쟁이', '살인자' 등으로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IS가 바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IS의 입장에선 이교도에게 '살인자'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 즐거운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나카타 사령관은 "(인질 참수를 통해) IS가 보내는 메시지는 미국을 향한 것이 아니다. IS는 그들의 깃발 아래 몰려든 이슬람 전사들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S의 심리전을 분석한 최종보고서는 다음 달 완성된다.

나카타 사령관은 "실질적으로 만져지지 않는 부분까지 분석하자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령관으로서 이 같은 분석작업은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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