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인 척 카페 가입해 물품판매 사기 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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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 대학생이 지역별, 아파트단지별 인터넷 커뮤니티에 주부인 척 가입해 상습적으로 물품판매 사기를 치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서울의 한 사립대 휴학생 박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월 10일부터 11월 23일 사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제과점 모바일 상품권 등을 판다고 속여 340여차례에 걸쳐 83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상품권 파일의 유효기간과 바코드를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그림판'으로 수정한 뒤 돈이 입금되면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수법을 썼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직접 상품권을 사용하기 전에는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면서 "박씨는 지역 주부 커뮤니티의 경우 회원들 사이의 신뢰가 높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지역별, 아파트 단지별 커뮤니티에 주부나 입주민인 척 가입을 신청했고,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즉시 범행에 착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는 서울시내의 한 사립대학 상위권 학과에 진학했지만 수년간 행정고시 공부를 하다 실패했고, 군대에 다녀온 뒤 인터넷 도박 등으로 3천만원의 빚이 생기자 작년 12월 가출한 상태였다"면서 "사기 친 돈은 전액 생활비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박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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