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막자…성남 모란시장 50년만에 장날 첫 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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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 5일장인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고자 시장 조성 50년 만에 처음으로 장날인 오늘(29일) 휴장했습니다.

한 달에 6차례 5일장(4·9일이 낀 날 열리는 전통민속장)이 서는 모란시장은 최근 판매하던 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돼 수도권 등지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결정을 했습니다.

김용북(60) 모란가축상인회장은 "1960년대 시장이 생긴 이래 장날인데 장이 열리지 않는 것은 처음으로 안다"며 "닭을 공급한 사람 잘못이라서 시장 상인들 입장에선 억울하지만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해 마지막 장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상인들은 시장 안 판매업소에서 가금류 취급 및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개, 흑염소, 토끼 등의 가축 취급 및 판매 역시 당국의 조치가 있거나 AI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점 앞에 내놓았던 개, 흑염소, 토끼 등 가축류는 모두 치워졌고 시장 주요 출입구마다 오늘 임시휴장을 알리는 안내문구와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모란시장은 그동안 5일장 상인회 1천500여 명, 가축상인회 100여 명, 노점상 등 2천여 명의 상인이 장날 찾는 손님들을 맞았습니다.

모란시장은 1960년대 성남지역 개척의 선구자이자 당시 광주군수를 지낸 김창숙씨가 주민의 생필품 조달과 소득증대를 위해 1964년 시장을 만들면서 그의 고향인 평양 모란봉의 이름을 따서 모란으로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대원천 하류를 복개한 자리에 1990년 9월 들어선 현재의 모란시장은 장날에는 상인 1천500여 명과 전국에서 찾아오는 10만여 명이 북적대는 전국 최대의 민속 5일장으로 유명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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