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국장, 시장에게 등돌린 경찰관들 비판


미국 뉴욕 경찰국장이 흑인의 총격에 살해된 뉴욕 경찰관의 장례식에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에게 등을 돌린 뉴욕 경찰관들의 집단 항의에 대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욕 경찰관 라파엘 라모스(40)의 장례식에서 다수의 경찰관은 더블라지오 시장의 추모사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오자 등을 돌린 채 서서 '묵언의 시위'를 했습니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국장은 28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드 더 네이션'에 출연해 "나는 어제와 같은 그런 행동을 지지할 수 없다"며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래튼 국장은 "그는 뉴욕시장으로서 시민을 대표해 그 행사에 왔고, 그들의 슬픔을 표현한 것"이라며 "그런 행사에 정치를, 이슈를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나는 지지하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브래튼 국장은 그러면서도 등을 돌린 행위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현 시점에서 우리 일부 경찰관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해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라모스와 그의 동료 류원젠은 지난 20일 흑인들에 대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한 흑인 남성의 근접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뉴욕 경찰관 수십 명은 더블라지오 시장이 당일 이들 경찰관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았을 때에도 등을 돌리며 외면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에 대한 뉴욕 경찰의 반감이 이처럼 커진 것은 에릭 가너, 마이클 브라운 등 흑인이 경찰관의 무리한 공권력 행사 탓에 숨진 후 항의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 더블라지오 시장이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경찰의 공권력 집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경찰 재교육 방안을 발표하는가 하면, 일부 경찰의 옷에 소형카메라를 달아 현장을 녹화하는 작업도 시작해 경찰의 반발을 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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