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찰, 40대 여성 때려 숨지게 해…사진 '일파만파'


중국 산시 성 타이위안에서 경찰관이 임금 체불 문제로 시비가 붙은 40대 여자 농민공을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왕 모라는 경찰관이 허난성 출신 여성 농민공인 저우슈윈(47)을 타이위안 시내 공사장 앞에서 폭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진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라와 퍼지면서 큰 논란을 불렀습니다.

저우슈윈은 나중에 숨진 상태로 발견돼 더욱 충격을 주면서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에 현지 경찰은 28일(현지시간) 저우슈윈에 대한 폭행치사 혐의로 왕 모 경찰관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우슈윈의 아들 왕쿠이린에 따르면 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한 고향 사람 13명이 타이위안 건설현장에서 지난 10월 중순부터 일했지만, 지금까지 2만9천 위안(약 513만 원)의 임금이 밀렸다고 합니다.

이에 저우슈린 등은 공사주 측에 체불 임금을 돌려달라며 내년 춘절(설) 이전에 귀향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밀린 임금을 주지 않자 왕쿠이린과 농민공 동료 3명이 독촉차 공사장을 찾았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받았고, 나중에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왕쿠이린 부모는 아들이 다칠까봐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아버지는 경찰에 떼밀려 땅바닥에 넘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왕 모라는 경찰관이 저우슈윈의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목을 비틀었다고 왕쿠이린은 주장했습니다.

왕쿠이린은 "어머니가 거의 한 시간이나 바닥에 드러누었지만, 다른 경찰관이 어머니를 머리칼을 밟고 서서 죽은 체한다고 소리쳤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왕쿠이린과 그의 부모는 모두 파출소로 끌려갔습니다.

왕쿠이린은 저우슈윈이 공사 현장 앞에서 맞아 숨졌는지, 아니면 파출소에서 사망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진술했습니다.

왕쿠이린은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취재기자들에게 전하고 증빙자료로 넘기면서 이러한 내용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금 체불은 중국에서 고용계약을 제대로 체결하지 않은 수 억 명 농민공을 괴롭혀온 해묵은 문제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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