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한겨울 '달콤한 감자전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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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해태제과가 지난 8월 출시한 달콤한 감자칩 '허니버터칩'이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농심이 최근 내놓은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가 매서운 속도로 추격하는 것이다.

여기에 오리온도 지난 8월 내놓은 '포카칩 스윗치즈맛'으로 달콤한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 17일 출시한 수미칩 허니머스터드는 지난 26일까지 열흘간 17억원을 판매했다. 이는 종전 수미칩의 한달 판매액인 20억원에 근접하는 액수다.

이를 기준으로 월 매출을 단순하게 추산하면 51억원이나 된다. 해태 허니버터칩의 매출이 월 70억원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수미칩 허니머스터드는 출시와 동시에 턱 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미 허니버터칩을 제치고 허니머스터드가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라고 농심측은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4계절 내내 국내산 감자를 쓰는 등 재료가 뛰어난데다 허니머스터드는 뒷맛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해서 어른들도 좋아한다"며 "출시 초기 반응도 아주 좋은데다 감자 물량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해태측은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터드의 인기를 "반짝 인기"라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터드의 성적은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워낙 높아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힘든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따른 '반사효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해태 관계자는 "역대 업계 사례를 봐도 잘 나가는 제품을 따라한 '미투' 제품이 오리지날 제품을 극복한 사례는 없다"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이상 열풍이 가라앉으면 달콤한 감자칩 시장은 허니버터칩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NS 등에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에 대해 올린 글들이 별로 없더라"며 "그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미칩의 반응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자 수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내산 감자는 대개 요즈음이면 소진돼 미국산 수입감자를 쓰지만,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감자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온도 달콤한 감자칩 열풍에 힘입어 '포카칩 스윗치즈맛'의 매출이 월 15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겨울철에 감자칩 시장을 두고 업체간 격돌하는 것을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겨울은 감자칩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이는 해태 허니버터칩이 열어놓은 달콤한 감자칩 시장이 감자칩 시장 자체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감자칩 시장이 그동안 연간 2천억원대였지만 허니버터칩과 수미칩 허니머스터드 등이 등장하면서 모처럼 제과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다만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 가량 지나야 달콤한 감자칩 시장의 판도가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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