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진영 전열 정비…보수주의 강화에 대응

정당·노동계·사회단체 대거 참여…반정부 단체, 전국 단위 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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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 진영이 보수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응해 전열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쪽에서는 반정부 단체들이 전국 규모의 시위를 예고하며 세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좌파 성향의 정당과 노동계, 사회단체들은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진보적 의제를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좌파 지도자 40여 명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의 연합체 결성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1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이후 경제성장 둔화를 이유로 보수주의와 우파 진영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좌파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집권 노동자당(PT)과 브라질공산당(PC do B) 등 좌파 정당과 중앙노동자연맹(CUT)을 비롯한 노동계,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등 사회단체, 좌파 청년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호세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일에 맞춰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매월 정치행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진영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움직임은 '중도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출마 문제와도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선거법은 연임한 대통령도 대선을 한 차례 이상 건너뛰고 나서 출마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03∼2010년 집권한 룰라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

전문가들은 2018년 대선 때 73세가 되는 룰라가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고, 대중적 인기를 통해 노동자당의 장기집권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한다면 대선 승리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반정부 단체들은 그동안 상파울루에 집중된 집회와 시위를 내년부터는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하기로 하고 세력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브라질에서는 5차례 시위가 벌어졌다. 11월 15일 상파울루 시위에는 1만여 명이 참가했다.

대선 이후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크게 부패·비리 척결, 노동자당 정권 반대, 호세프 대통령 탄핵과 대선 무효화를 주장하는 3가지 양상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그룹은 노동자당 정권 퇴출을 위해 군부의 정치 개입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사상 유례없는 대접전을 펼치며 중도우파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호세프 대통령이 좌-우파 진영으로부터 가해지는 압력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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