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리조트 붕괴 그 후…대책 여전히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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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한 해 기억하시다시피 대형 참사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세월호는 말할 것도 없고 고양시 버스터미널 화재, 그리고 장성 요양병원 화재, 안타까웠습니다. 재난을 겪을 때마다 우리 어떻게 했습니까? 이게 문제다, 저걸 고쳐야 한다, 말은 많이 했지만 과연 제대로 반성했고 또 반성한 만큼 고쳤는지요. 해가 가기 전에 한번 되돌아보겠습니다. 오늘(26일)은 꽃다운 대학 신입생들을 포함해서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부터 짚어봅니다.

피해 수습과 재발 방지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류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고 현장은 여전히 참혹함, 그 자체입니다.)]

열 달 만에 다시 찾은 사고 현장, 아비규환이었던 그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고가 난 체육관 건물이 철거된 이후 이곳 부지는 현재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재판부는 지난 9월 붕괴의 주된 원인이 폭설이 아닌 총체적 설계와 시공 부실에 있었다며 이번 사고가 인재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건물을 지탱하는 구조물 중 절반 이상이 지붕과 제대로 결합되지 않았고, 규정에 어긋난 낮은 강도의 자재를 써서 기둥과 들보를 시공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눈을 제때 치우치 않은 것은 물론 불법적인 용도 변경도 확인됐습니다.

그러자 국토부는 기둥 간격이 20미터 이상인 건축물 등의 경우 반드시 구조 안전성 심의를 받고, 겨울철 구조물이 견디는 습설, 즉 젖은 눈의 하중을 제곱미터당 25킬로그램씩 추가하는 내용의 안전 강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 안전 대책 8가지 가운데 시행되기 시작한 것은 2개뿐, '자재 품질 확인'이나 '건축주의 제설 의무 확대' 등은 여전히 정부나 국회에서 논의 중인 실정입니다.

긴급한 규제의 경우 심사 요청 20일 이내에 마쳐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심리 상담과 치료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의존하는 실정입니다.

[정용각/부산외대 부총장 : 교육부도 있고 보건복지부도 있고 또는 법무부도 있고 방재청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뭔가 하나의 콘트롤 타워가 없는 거죠.]

피해자들의 상처도 쉽사리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다리를 크게 다친 장연우 학생은 28번이나 대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많은 고비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정연/장연우 학생 어머니 : (병원에선) 다리를 절단하자고 했는데 전 안된다고 그랬어요. 왜냐하면 이제 스무 살 밖에 안됐는데 정말 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싶어 했거든요.]   

10명의 희생자를 낸 사고에 대한 대책이 말로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홍종수, 영상편집 : 박진훈)

▶ [해당 8뉴스 보기] 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사망 10명·부상 10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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