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 부는 아카이브 바람


미술계에서 화가, 전시공간 등의 작품과 역사적 자료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일반에 공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 아르코미술관 등이 자료 열람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아카이브 전시회 등을 연 데 이어 서울대 조형연구소도 그간 추진한 기록관리 사업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서울대 조형연구소는 1945년 8·15 해방 이후 한국 화단에서 활동한 이 대학 동양화과 교수들의 생애와 작품, 교육 자료 등을 보여주는 '한국미술 아카이브'전을 새해 1월 2∼11일 서울대 미술관에서 연다.

이 기간 김용준, 노수현, 박세원, 서세옥, 신영상, 이종상, 장우성, 정탁영 교수 등을 재조명하게 된다.

조형연구소는 2009년부터 미술대 기록을 수집 보관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과 미술교육의 역사를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달 12일부터 과천관 미술연구센터에서 소장자료 8만 4천700여점에 대한 원본 열람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10월 개소한 미술연구센터는 아카이브 전용 수장고를 확보하고 예술가의 작업노트, 일기, 스케치북 등 수집자료를 정리 및 기술하는 작업을 거쳤다.

아르코미술관은 올해 10∼11월 개관 40주년 기념 특별전 '미술을 위한 캐비닛, 아카이브로 읽는 아르코미술관 40년'전을 열었다.

아르코미술관 아카이브가 소장한 전시 아카이브 가운데 450여 점을 선보였다.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꾀한 아카이브 전시회도 진행 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은 극단 산울림과 '연출가 임영웅과 <고도를 기다리며>' 아카이브전을 내년 5월30일까지 이어간다.

초연 당시 프로그램, 최근 작품 포스터 등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는 자리다.

서울대 조형연구소 측은 "대부분의 예술 분야에서 그러하듯이 근현대 역사 자료는 사회변화 속에서 기록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최근 역사자료의 수집과 보존에 대한 관심이 확산함에 따라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아카이브의 가치와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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