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축산품 밀수 급증…"국내외 가격 역전 탓"


올해 들어 중국에서 외국산 농축산품을 밀수입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참고보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10월 전국 해관(세관)이 적발한 농축산품 밀수 범죄가 총 557건으로 지난해보다 76.8%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신문이 전했습니다.

이들 밀수 사건의 전체 탈세 규모도 77억2천만 위안(약 1조3천8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5.5%가 늘었습니다.

주요 밀수 품목은 쌀, 옥수수, 목화, 육류, 피혁, 사료 등이며 동남아 국가들과 국경을 맞댄 중국 남부와 연해지역이 주된 밀반입 루트로 지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농축산품 밀수가 급증한 주원인으로 농축산품의 국내외 가격 역전과 중국 내 공급 부족 현상을 꼽았습니다.

중국 정부가 식량 안보 차원에서 자국 농업과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주요 품목을 일정 가격으로 수매하면서 중국산 농축산품의 가격이 동남아산보다 비싸졌고 가격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중국 국민의 소득 증가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국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농축산품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최근 밀수가 많이 늘어난 소고기의 경우 현재 중국 국민 1인당 평균 4~5㎏ 수준인 연간 소비량이 앞으로 5년 안에 두 배인 8㎏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밀수범죄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해관총서 관계자는 "농축산품 밀수가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중국 내 주요 농축산품 가격이 외국보다 비싸졌기 때문"이라며 "농축산품 가격의 국내외 역전 문제는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워 밀수범들이 루트와 방법을 바꿔가며 중국으로 반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국가식량국은 올해 1~10월 자국의 식량 수입량이 총 7천250만톤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량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해 중국의 올해 식량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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