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부패 가속화, 국유기업인 줄줄이 낙마


중국 당국이 전방위적인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가속하는 가운데 국유기업의 고위직 인사들이 줄줄이 비리로 낙마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감찰·사정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쑨자오쉐(孫兆學) 전 중국알루미늄(CHALCO) 사장에 대해 "거액의 뇌물수수, 간통 등의 혐의로 당적을 박탈하고 사건을 사법기관에 이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사실이 공개된 이후 약 3개월여 만에 당적 박탈 조치와 함께 기소 절차에 들어간 셈이다.

그의 사법처리 사실이 주목받는 것은 공식 조사가 시작된 링지화(令計劃)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과 같은 산시(山西)성 출신이란 점에서다.

산시성 출신의 링 부장은 자신의 지지세력인 '산시방(山西幇·산시성 정재계 인맥)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나서 결국 자신도 낙마하는 처지가 됐다.

쑨 전 사장도 줄곧 산시지역 광업부문에서 일하다가 국유기업 중국알루미늄이 설립된 이듬해인 2002년 산시지사장에 임명되고 나서 부총재,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경화시보는 쑨 전 사장이 산시성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했다고 보도함으로써 링지화와의 관련성이 있을 것임을 넌지시 내비쳤다.

중국 기율위는 23일 국유기업인 선화(神華)그룹 산하 선화에너지의 화쩌차오(華澤橋) 전 부총재에 대해서도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기율위는 전날에는 선화과학기술발전공사의 장원장(張文江) 이사장과 선화 닝샤광업그룹의 안전감찰국의 류바오룽(劉寶龍) 주임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공개했다.

중국에서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링지화 부장 등 비리를 저지른 고위인사들을 낙마시킨 이후에도 중간 간부급 인사들에 대한 사정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24일에도 장펑궈(張鳳國) 허베이(河北)성 헝수이(衡水)시 부시장과 스자좡(石家莊)시 부동산협회장, 하이난(海南)성의 한 중학교 교장 등의 낙마 소식이 이어졌다.

특히 이 중학교 교장은 근무시간에 여 교사와 호텔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갖다 적발돼 면직처분을 받았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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