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품은 KB금융, 금융권 판도 변화 예고

KB 단숨에 1위 금융그룹 차지…LIG도 2위권 경쟁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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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승인으로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함에 따라 앞으로 금융권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KB금융은 단숨에 1위 금융그룹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게 됐고, KB금융에 올라탄 LIG손보는 업계 2위 싸움에서 한 발짝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KB금융과 LIG손보의 융합이 시너지 창출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앞으로 전개될 시장 재편에 주목하고 있다.

◇ KB금융, 1위 금융그룹 지위 회복 LIG손보 인수의 가장 어려운 관문이었던 금융당국 승인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KB금융은 금융 전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탄탄한 위상을 갖게 됐다.

그동안 자산 규모 면에서 KB금융은 다른 경쟁사들과 엇비슷하거나 다소 뒤쳐졌지만, LIG손보 인수로 1위의 위상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3분기 기준 KB금융의 자산은 399조원(신탁 및 관리자산 포함)으로, LIG손보의 자산 22조원(10월말 기준)을 더하면 총자산 421조원의 명실상부 1위 금융그룹으로 부상하게 된다.

뒤이은 신한금융은 자산규모가 401조1천억원으로 자산 격차가 20조원가량 벌어지게 됐다.

다른 금융그룹의 자산규모는 하나금융 391조원, 농협지주 390조3천억원 등으로 격차가 작은 편이다.

임직원 규모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현 KB금융그룹의 임직원 수는 2만5천명 수준으로 신한·하나·농협 등 다른 금융그룹보다 이미 많은 편이다.

LIG손보의 임직원 3천500명이며, 전속설계사 규모도 1만명 수준이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했지만 LIG손보가 합류하면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이 30%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무엇보다 올해 각종 금융사고와 금융당국의 중징계, 경영진 교체 등으로 얼룩졌지만,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승인과 함께 윤종규호가 출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KB금융도 이번 M&A 성사를 토대로 1등 자부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그동안 수차례 위기 극복과정에서 KB가 보여준 응집력과 추진력은 가장 큰 저력이자 힘"이라며 "이제는 그러한 장점을 살리고 '성공 DNA'를 다시 일깨워 새롭게 변화한 KB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 LIG손보 2위권 선두·삼성화재도 추격할 듯 현재 현대해상·동부화재와 업계 2위 경쟁을 벌이는 LIG손보로서는 2위권 '선두'는 물론, 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IG손보의 지난 10월 기준 총자산은 22조원로, 누적 당기순이익은 1천500억원을 넘는다.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는 현대해상이나 동부화재보다 다소 뒤처져 있다.

그러나 LIG손보와 KB금융이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2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LIG손보가 'KB'라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을 수 있고, LIG손보의 영업력과 KB금융의 전국망이 더해져 영업력이 한층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점포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하면 개인 등 소매 고객과의 접촉 빈도가 향상되고, 은행 기업 고객과의 채널을 통해 영업력 확대를 꾀할 수 있다.

KB금융 차원의 공동마케팅으로 손해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개인사업자나 중소상공인에 대한 영업력도 강화될 수 있다.

여기에 LIG그룹 사태와 오너리스크 등으로 3년간 성장이 정체된 LIG는 당장 내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IG그룹 사태에도 불구하고 LIG손보는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제 KB금융과의 결합으로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LIG손보와 KB금융의 조직문화가 얼마나 잘 접목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B금융이 LIG손보의 조직문화를 얼마나 잘 융합해 끌고 나갈 수 있느냐가 앞으로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KB금융이나 LIG손보나 별 재미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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