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이면 신용카드 복제'…위조카드 조직 3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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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입력한 신용카드를 대량으로 만들어 일본에서 물품을 구입하려던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20만 원으로 인터넷에서 손쉽게 신용카드 복제기를 구입했고 5만 원에 다른 사람의 신용정보를 사들여 범행에 사용하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지검 강력부(나병훈 강력부장)는 중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신용카드 원판(공카드)과 인터넷으로 구입한 신용카드 복제기 등을 이용해 위조 신용카드를 제작하려 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공카드 제조책 중국동포 황모(27)씨, 공범 섭외책 정모(32)씨, 국내 신용카드 제조책 김모(3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신용정보만 입력하면 실제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공카드 945장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국제화물편으로 들여온 공카드와 인터넷에서 구매한 신용카드 복제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신용정보를 입력한 뒤 일본으로 가서 백화점 등지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수법으로 수익을 배분하기로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황 씨는 지난 10월 국내 신용카드와 같은 형태의 공카드 950장을 민들어 국내 위조 신용카드 제조책인 김 씨에게 전달하려다가 미리 정보를 입수한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조사해 한 달 여만에 범행을 공모한 나머지 두 사람을 주거지에서 붙잡았습니다.

김 씨는 체포 직전 인터넷에서 '해외직구'형태로 미국에서 신용카드 복제기를 국제화물편으로 구입, 공카드에 자신의 신용정보를 입력해 실제로 사용해보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신용정보 1건 당 5만 원에 판매하는 해외사이트에 가입해 외국인의 신용정보를 구매하려 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할 때보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갈 때 입국 심사가 까다롭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국내에서 위조 신용카드를 만들어 일본으로 출국하려한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나병훈 강력부장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인터넷에서 신용카드 복제기가 20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누구나 손쉽게 위조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공카드를 신용카드 복제기에 넣은 후 프로그램에서 복제기능을 선택하면 위조 신용카드를 만드는 데 불과 1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나 부장은 "모방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용정보와 신용카드 복제기가 거래되는 인터넷 사이트 차단조치를 요청하고 관세청에 신용카드 복제 관련 장비가 국내에 반입되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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