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정치 연정'에 이어 내년부터 도의회, 시·군과 함께 예산을 짜는 '예산 연정'을 추진한다.
또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에 자립형 새마을운동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농업지원, 체육·문화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4일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소통, 신뢰, 가치, 효율, 원칙에 입각한 '재정운용 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예산 연정' 구상을 밝혔다.
재정운용 시스템 혁신은 도의회뿐 아니라 도내 31개 시·군과 예산편성권을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매년 9월에 짜던 예산을 국회처럼 4∼5월에 짜면 쪽지예산이나 수박 겉핥기식 예산이 없어질 것"이라면서 "예산 편성에는 도의회와 시·군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방적으로 시·군에 예산부담을 떠넘기지 않고 도의 예산 방향과 맞으면 시·군의 예산지원 건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적용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혔다.
현재의 권역별 시장·군수 간담회나 부지사 회의가 시·군과의 예산편성 창구가 될 전망이다.
남 지사는 앞선 지난달 초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를 상임위원회로 만들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도 기획조정실이 예산편성을 상의하는 내용의 예산연정 방법론을 제시했었다.
남 지사는 "'예산 연정'에 대해 도의회 여야와 도내 31개 시·군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실무검토가 끝났고, 전문가 조언을 받아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경기도 차원의 교류사업도 모색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손학규 지사 때 평양의 벼농사 시범농장과 당면공장을 지원했던 '자립형 새마을운동' 프로그램이 북한의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면서 "(남·북간 물적·인적교류를 중단시킨) 5·24 조치가 해제되면 북한주민의 생활향상을 위한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 유소년 축구단이 연천에 왔듯이 우리 축구단이 북한에 갈 것이며, 이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북한과의 체육·문화 교류가 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남 지사는 "내년 말에는 '연정을 했더니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도 좋아져서 살기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올 연말까지 안정된 시스템을 갖추고 새해부터 힘차게 뛰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