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재활용' 폐기될 지폐 활용해 전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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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돈이 자라지는 않지만, 지폐는 나무를 무럭무럭 자라게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수천명의 손을 거치는 사이에 닳거나 찢어진 달러 지폐의 대부분이 발전소 연료와 거름 등으로 재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전에는 쓸모없는 쓰레기로 분류돼 폐기물 처리장으로 갔으나 지금은 돈으로서의 생명을 다하고 나서도 새로운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1년에 폐기되는 달러 지폐는 자그마치 5천톤에 이릅니다.

내구성을 높이려고 미국 중앙은행이 목화와 리넨(linen)을 섞어 만들지만 수천 번 주인이 바뀌다 보면 사용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5달러짜리 지폐의 평균 수명은 5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돌고 도는 사이 헤지거나 찢어진 지폐가 재사용되는 비율은 2010년에는 30%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재사용을 강조하면서 작년에는 94%가 재사용됐습니다.

폐기 운명인 지폐가 재사용되는 곳은 주로 발전소와 퇴비생산 공장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연방준비은행이 폐기할 지폐는 인근의 발전소에 보내져 델라웨어 밸리 거주자들이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로 사용됩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퇴비생산 공장으로 보내 거름으로 재탄생하게 합니다.

캔자스시티 연준의 빌 메들리 대변인은 "지폐가 폐기되지 않고 거름으로 탈바꿈하는 데 대해 연준 직원들이 너무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습니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폐기되는 지폐 중 일부는 주택용 단열재로 거듭납니다.

애리조나 주 챈들러에 소재한 유나이티드 파이버스는 한 달에 세 번 너덜너덜한 지폐를 넘겨받아 단열재로 만들어 냅니다.

이 회사의 마케팅 및 판매 임원인 래리 윌리엄스는 "달러로 단열제를 만들었다고 하면 집을 사는 사람들이 좋아한다"면서 "아주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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