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이제 배구에 눈을 뜬 것 같아요"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레프트 한송이(30)가 이선구 감독에게서 "배구에 눈을 떴다"는 칭찬을 들을 만큼 노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송이 자신도 "경험과 연륜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이제 '배구 좀 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무르익은 기량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송이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12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주장을 맡은 2014-2015 시즌 들어 V리그에서 처음으로 3-0 압승을 거둬 기쁨이 더욱 컸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내가 2011년 감독을 맡은 지 4년 만에 한송이가 눈을 떴다"며 "때로는 후려치고, 때로는 밀어치는 기술 배구가 기특하게도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한송이는 "감독님이 공이 안 좋을 때는 상대 블로킹을 피해 밀어 때리는 식의 공격을 주문하신다"며 "세게 때렸다가 비켜 때리기도 하는 공격을 예전에는 잘 못했는데 요즘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일명 '기술 배구'가 몸에 익게 된 것에 대해 한송이는 '경험의 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경기를 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잘 되건 안 되건 모든 경기가 그 자체로 경험이고,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몸에 안착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주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경기에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기술배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송이는 "요즘 선수들의 신장이 커지고 수비도 좋아져서 힘만으로는 뚫을 수가 없다"며 "머리싸움을 조금씩 해야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어느새 팀에서 맏언니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한송이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힘줘 말한다.

그는 "노장이라면 노장인데, 저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체력도 작년보다 떨어지지 않았고 볼 파워와 높이는 좋아졌다. 연륜은 맞지만 노장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