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유가 20달러로 떨어져도 감산 안 한다"


오팩 즉 석유수출국기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져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생산량 감축으로 가격을 유지해 온 오팩의 기존 입장을 버리고 시장점유율을 고수하는 새로운 정책을 펴 나갈 것임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알-나이미 장관은 "가격이 얼마가 됐든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오팩 회원국들의 관심사가 아니며 유가가 20달러든 40, 50, 60달러든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유가가 다시 100달러까지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에너지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통하는 나이미 장관이 오팩의 전략을 이렇게 자세히 설명한 것은 처음입니다.

나이미 장관의 발언은 OPEC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1970년대 이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 급락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같은 주요 수출국 경제를 혼란으로 몰아넣었고, 전 세계 석유회사들로 하여금 투자계획을 새로 짜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에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IMF 즉 국제통화기금은 저유가 추세가 이어지면 세계경제는 2015년 0.7%, 2016년 0.8% 추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 최대 수혜국인 중국은 2년간 국내총생산이 각각 0.7%와 0.9% 더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이미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유가는 더 떨어졌습니다.

국제유가의 지표인 브렌트유는 1.08달러 추가 하락해 배럴당 60.3달러까지 낮아지는 등 5년 반 만에 최저가를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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