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최승희 15세 때 일본공연 영상 발굴


'한국 신무용의 개척자'로 불리는 최승희가 15세 때 춤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발굴됐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최승희의 무용 영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료입니다.

춤자료관 연낙재는 성기숙 연낙재 관장이 일본 시즈오카현 시마다 시립도서관 소장 시미즈 문고에 포함된 1926년 10월 3일 최승희의 공연 '그로테스크'의 영상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테스크'는 1926년 도쿄로 유학한 최승희가 이시이 바쿠 무용단에 소속돼 출연한 작품입니다.

최승희는 그해 3월 21일 일본 근대 무용의 선구자 이시이 바쿠의 공연을 접한 일을 계기로 그의 문하생이 돼 도쿄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영상에 찍힌 '그로테스크'는 1926년 도쿄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에서 열린 '파테 베비 촬영회'에 이시이 바쿠 무용단이 초청돼 선보인 공연입니다.

이시이 바쿠가 안무를 맡은 이 작품의 영상에는 최승희와 함께 이시이 에이코, 이시이 요시코가 3인무로 출연했습니다.

이시이 에이코는 이시이 바쿠의 친여동생으로, 당시 최승희와 함께 무용단 주역 무용수로 활동한 인물입니다.

성기숙 관장은 "최승희가 출연한 '그로테스크'는 서양 현대무용의 일본 수용 초반 양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예술사적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그로테스크' 영상은 내년 1월 연낙재 주최로 열리는 학술세미나에서 관련 논문 발표와 함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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