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캐나다 추가제재 가능성에 강력 반발


러시아가 미국과 캐나다의 추가제재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했다고 타스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캐나다는 여전히 크림과 세바스토폴의 독립선언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들은 새로운 제재를 통해 러시아와의 통상적인 경제 협력까지 손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루카셰비치는 이어 "여전히 착각에 빠진 워싱턴과 오타와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역사적으로 크림은 러시아의 중요한 일부"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맞대응을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루카셰비치의 이런 격앙된 발언은 러시아의 다급한 상황을 방증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인이 크림과의 무역은 물론 크림에 대한 투자와 금융지원 등을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또 캐나다는 러시아 원유·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한 제품의 판매·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러시아 정치인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의 캐나다 입국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서방의 제재와 저유가 지속에 따른 러시아의 경제위기는 한층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과거 히틀러도 러시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며 서방 제재에 따른 현 국가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푸틴은 그러나 지난 18일 가진 연례기자회견에서 올해 약 10%의 물가상승률은 불가피하고 국내 경제위기가 2년 내에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근래 들어 최대 위기에 봉착했음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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