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앙상블…생각보다 매력적인 클래식의 속살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바이올리니스트의 감정선에 따라 터져나오는 현의 삐침 소리.

혼을 불어넣는 듯한 클라리넷 연주자의 숨소리.

반쯤 감은 피아니스트 눈꺼풀의 잔잔한 떨림. 그리고 그 떨림과 같은 결의 건반음 울림.

오감으로 다가오는 이런 세밀한 느낌에 집중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등 뒤에 소름이 돋는다. 최근 개봉한 독립영화 '앙상블'(감독 이종필)을 보고 느낀 것들이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앙상블

 영화 '앙상블'은 젊은 클래식 아티스트 7명(바이올린 권혁주, 김지윤, 비올라 이한나, 첼로 박고운, 더블베이스 성민제, 피아노 박진우, 클라리넷 장종선)으로 구성된 '올림푸스 앙상블'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영화를 보기 전 제작자 한 분이 "클래식 연주를 바로 옆에서 생음악으로 제대로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아마 없을 걸요"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가끔 클래식 공연을 봤지만 꽤 떨어진 거리에서 마이크와 앰프, 스피커를 거친 소리를 들었을 뿐 가까이서 직접 생음악을 들은 것은 아니었다. 이 영화는 바로 옆에서 클래식 생음악을 들었을 때의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공을 쏟았다. 공연장에서도 볼 수 없었던 클래식의 속살을 들여다본 느낌이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앙상블

영화에 출연한 클래식 그룹 '올림푸스 앙상블'은 지난 2012년 창단돼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영화는 실제 단원들이 출연해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클래식 뮤지션들이 소통을 위해 음악을 통해 대중과의 진정한 앙상블을 이루는 과정을 인터뷰와 공연실황 등을 통해 보여준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마리끌레르 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앙상블

이 영화는 영화배우 김남길씨가 제작에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이들이 병원에서 진행하는 힐링콘서트를 보고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는 김남길씨는 “삭막하고 건조한 요즘 세상에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단비 같은 영화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제작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앙상블

시사회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씨는 "클래식 분야에서 지금까지 이런 시도가 없어서 영화 출연을 고민했는데 '영상을 통해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영화에 출연한 피아니스트 박진우 씨는 "찍을 때 가장 신경 많이 쓴 부분이 녹음이다. 최상급 장비와 마스터링으로 음향 작업을 해서 그런지 영화에서는 실제 소리와 매우 흡사하게 들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8일부터 개봉한 독립영화 '앙상블'은  서울 여의도 쇼타임즈, 메가박스 상봉점,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만 볼 수 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앙상블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