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대표부 '소니해킹' 사건에 '침묵모드'

'유엔 인권결의안'은 적극 대응…'해킹 파문'엔 침묵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북한 유엔대표부가 '소니 해킹' 사건이 불거진 뒤부터 침묵모드로 돌변해 대외 접촉을 극도로 삼가고 있다.

최근 유엔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북한 유엔대표부는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한국 언론에 '국제·유엔통'인 리동일 차석대사가 "2주전 귀국했으며 안명훈 차석대사가 역할을 대신 맡는다"며 상대적으로 외부와의 접촉에 적극적인 태도였다.

그러나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정상화하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의 코믹 영화 '인터뷰'와 관련한 해킹은 북한 소행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아예 대외 접촉을 중단한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흘 전까지만 해도 통화가 가능했던 북한 유엔대표부 대표전화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불통 상태다.

북한 외교관들이 평소에도 유엔본부에서 비교적 소리없이 조용한 태도로 드나들긴 했지만 '소니 해킹' 사건 이후에는 유엔본부에서도 모습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지난해부터 잦아진 북한 유엔대표부의 유엔 기자회견 당시 단골로 배석했던 한 참사관 역시 북한 대표부 앞에서 기다리던 연합뉴스 기자와 맞닥뜨리자 시선을 피했다.

갖가지 질문에는 예의 "사업이 빠빠서…"라는 답변만 남긴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러한 북한측 외교관들의 태도를 놓고 유엔 외교가에서는 미국-쿠바 국교정상화 이후 국제사회에서 '나홀로' 고립지대로 남은 북한이 더욱 고립을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