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회장 미행 문건'에서 미행자로 지목된 최희동(49)씨는 오늘(19일) "박관천 경정이 나와 다툼이 있는 친척에게 내 사생활에 대한 얘기를 듣고 문건을 작성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문건에 적시된 오토바이 운전 등 일부 사생활 내용은 맞다"며 "3년 전 남양주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하던 박 경정이 각각의 내용을 짜깁기했다"고 울분을 터뜨렸스니다.
박 경정의 미행 문건에는 최 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내용과 함께 최씨의 직업, 사생활 등이 나옵니다.
남양주지역 유명 카페 주인의 아들인 최 씨는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을 탄 적이 있으나 15년 전 팔았다고 했습니다.
문건에 등장하는 150㏄ 스쿠터 역시 2008∼2009년 탔습니다.
그는 "할리 데이비슨은 소리가 엄청나게 큰데 이 오토바이를 타고 미행하는 바보가 어딨겠느냐"며 문건 내용을 비웃었습니다.
최씨는 문건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한 배경에 카페 운영권을 놓고 다툼이 있는 친척 A씨를 의심했습니다.
카페를 만든 최 씨의 아버지가 최 씨에게 운영을 맡기려고 하자 A씨가 가로채려는 목적으로 음해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문건에 사생활이 지나치게 자세히 기술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A씨가 자신을 구속시켜 카페를 운영하지 못하게 하려고 남양주경찰서에 제보하곤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직 경찰관인 J씨가 재직 시절부터 아버지와 친했는데, J씨와 함께 카페에 온 박 경정이 A씨로부터 내 사생활에 대한 얘기를 듣고 박 회장과 연결시켜 허위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윤회 씨와 박관천 경정은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씨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한 종편채널이 어제 최씨 인터뷰를 단독이라며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최씨는 이 종편채널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최 씨는 "J씨와 인터뷰를 한 것"이라며 "내 이름을 도용한 허위보도에 대해 변호사를 선임,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17일 최 씨와 최 씨의 아버지 그리고 J씨 등 3명을 문건과 관련해 5시간 반 동안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최씨가 다니던 대학과 휴대전화 내역 조사 등 정윤회 씨와 연관성을 찾았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해 박 경정의 문건이 허위로 작성됐다고 결론내렸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