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섭의 OB以樂(오비이락)] 아듀! 2014 KLPGA투어 2 '슈팅스타 김효주, 꿈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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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기록이 풍성했던 2014년, 그 중심에는 단연 김효주 선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스포츠계에는 ‘2년차 징크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데뷔 2년째를 맞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력에 난조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김효주 선수에게 데뷔 2년째인 2014년은 반대로 최고의 해였습니다.

슈팅스타 김효주, 꿈을 쏘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기는 했지만 1승에 그쳤던, 그것도 2012년 12월에 치러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의 우승이었으니까 사실상 2013년은 우승없이 보낸 김효주 선수가 데뷔 2년째인 2014년에 괴물 신인의 본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은 2013시즌과 마찬가지로 아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4번의 톱10 입상이 있기는 했지만 최고 성적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의 단독 4위일 정도로 괄목할 만한 활약은 없었죠.

  그러나 6월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김효주 선수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에서의 2주간의 대회에서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서서히 시동을 걸기 시작한 김효주 선수가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기아자동차 제 28회 한국여자오픈’이었습니다. 2012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무려 1년 6개월여 만의 우승, 더불어 메이저 퀸이라는 영광스런 우승이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바로 다음 대회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그리고 총상금 12억원의 매머드급 대회인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3승째를 올렸으니까요. 약 한달 반 사이에 치러진 4개 대회에서 3승으로 그야말로 거침없는 질주였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 대회들이 치러진 코스들이 모두 난코스였다는 점인데요, ‘한화금융 클래식’이 열린 ‘골든베이 골프리조트’는 올 시즌 가장 어려운 코스였고,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이 열린 ‘웨이하이포인트 골프&리조트’는 두 번째로 어려운 코스, ‘기아자동차 제 28회 한국여자오픈’을 개최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세 번째로 어려운 코스였습니다.

  한편, 김효주 선수의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과 함께 KLPGA 투어에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한 시즌 최다 상금액 기록입니다. 종전 기록인 2008년 신지애 선수의 7억 6,518만원을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과 동시에 경신했는데, 그 후로도 남은 대회가 14개나 있어 이제 모두의 관심은 김효주 선수가 과연 얼마의 상금을 벌어들일까 하는데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한화금융 클래식’ 이후에도 4번의 톱10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상금액 기록을 작성해가던 김효주 선수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4승째, 메이저 2승째를 기록하며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합니다. KLPGA 최초의 단일 시즌 10억원 상금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시즌 5승, 메이저 3승째를 기록했고 상금액은 11억원을 넘어섭니다.

  2014 시즌 24번의 대회에 참가해 모두 본선에 진출했고, 5번의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19회, 약 12억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상금왕, 대상, 다승왕의 3관왕을 차지했고 거기에 최저타수상까지 받게 되었으니, 김효주 선수 본인에게도 2014년은 평생 잊지 못할 한 해일 겁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저도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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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4일, 김효주 선수의 19번째 생일에 팬들이 특별한 선물을 했습니다. 2013년 투어 데뷔시 ‘괴물 신인’이라 불렸지만, ‘신인’ 딱지를 떼고 활약하는 2014 시즌은 특별한 별명이 없이 활동하던 김효주 선수에게 ‘슈팅 스타(Shooting Star)’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준 것입니다. 세계 무대에 별똥별처럼 강력하게 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최고의 샷(Shot)을 구사하는 스타(Star)라는 이중적 의미에서 인데요, 놀랍게도 그 별명을 받고 딱 두달만인 9월 14일에 U.S. LPGA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별똥별처럼 등장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듯 보입니다.

  게다가 2014년이 채 끝나기도 전에 2015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김효주 선수가 또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요, 중계방송 때도 말씀드렸지만 2014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자 2015 시즌의 새로운 용을 그리기 시작한 의미심장한 우승이었다고 느껴집니다.

  이토록 화려했던 김효주 선수의 플레이를 잠시 볼 수는 없겠지만, 아쉬움보다 기대가 큰 이유는 김효주 선수의 행보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진=OSEN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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