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운명 결정할 헌법재판관 9인…성향은?

'검찰 공안통' 출신 박한철·안창호, 진보 성향 이정미·김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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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은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하면 해산됩니다.

재판관 6대 3 의견이나 5대 4 의견의 한끝 차이가 진보당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재판관 구성과 각자 성향에 관심이 쏠립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진보당 정당해산심판을 심리해온 5기 재판관들은 보수 성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국회, 대법원장 등으로 나뉜 추천 주체의 영향이 큽니다.

재판관 중 3명은 대통령이, 3명은 대법원장이 각각 추천합니다.

여당과 야당이 1명씩 추천하고 1명은 여야 합의로 뽑습니다.

내일(19일) 선고기일에 주문을 낭독할 박한철(61·사법연수원 13기) 헌재소장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재판관에 추천됐고 지난해 검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헌재소장에 올랐습니다.

대검 공안부장을 지내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새누리당이 추천한 안창호(57·14기) 재판관도 대검 공안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낸 검찰 공안통 출신입니다.

2006년에는 일심회 간첩사건을 직접 수사 지휘했습니다.

다른 7명의 재판관은 법관 출신입니다.

사건 주심인 이정미(52·16기) 재판관은 2011년 이용훈 전 대법원장에 의해 추천됐습니다.

박 소장을 빼면 가장 선임입니다.

고려대를 졸업했고 5기에서 유일한 여성이며 진보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김이수(61·9기) 재판관은 민주당 추천으로 재판관이 됐습니다.

최근 이정미 재판관과 함께 교원 노조의 정치활동을 전부 금지한 법 조항은 위헌이라는 소수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진성(58·10기), 김창종(57·12기) 재판관은 이명박 정부 때 양승태 현 대법원장 추천으로, 조용호(59·10기), 서기석(61·11기) 재판관은 박근혜 대통령 추천으로 각각 재판관이 됐습니다.

강일원(56·14기) 재판관은 여야 합의로 선택됐습니다.

최근 베니스위원회 산하 헌법재판공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베니스위원회는 정당해산에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어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동안 수시로 평의를 열어 사건을 심리해온 재판관들은 어제(17일) 오전 마지막 평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의에서는 임관일이 낮은 순서, 임관일이 같으면 나이가 적은 순서로 발언한다고 합니다.

통합진보당 한 관계자는 "대통령,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원장, 여당이 각 추천한 재판관이 총 6∼7명에 달해 전체적으로 보수 성향"이라며 "재판관 구성이 불신이 깊다"고 지적했습니다.

헌재 관계자는 이에 "추천 주체에 따라 재판관들을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으로 흔히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사건마다 입장이 다르다"며 "선고 직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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