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재정 교육감 "교장 수업 참여, '감동' 만들 수 있다"

* 대담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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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 교장, 교감은 수업을 하도록 하겠다”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이 이런 뜻을 밝혔습니다. 한 교원 단체에서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9시 등교’에 이어서 이번 정책도 뜨거운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재정 교육감, 직접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또 파격적인 안을 내놓으셨어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네네. (웃음)

▷ 한수진/사회자:

교장, 교감 선생님이 수업을 한다,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교육이 바뀌어야 된다, 학교가 변화해야 된다, 또는 교육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 이런 건 이제 일상적인 얘기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상징적으로, 가장 학교에 책임을 지고 있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부분적으로나마 수업에 참여하심으로써 선생님들에게는 하나의 격려와 동료애의 뜻이라고 그럴까,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학생들에게는 높은 스승의 가르침으로 어떤 좀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평균적으로 한 40대 후반에 교감 승진을 하신다면서요, 그러면 지금 교장 교감 선생님들 가운데 한 10년 이상 수업을 안 한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가능할까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저는 이제 가능한 부분에서 하자는 거죠. 교과를 하실 수 있는 분은 교과를 하시고 아니면 인성 교육이라든가, 어떤 도덕적인 이야기를 해준다든가, 인생을 살아온 어떤 경험을 이야기한다든가, 또는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수도 있을 거고요. 다시 말하면, 교육현장과 교장, 교감이 떨어져 있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실에 들어가심으로써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하나의 뭐라 그럴까, 그분들의 어려움과 현실적인 부딪힘 같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 거고요. 그래서 통제나 감독의 입장이 아니고 함께 어려움을 나누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면 교육현장이 분명히 변화될 수 있다고 그렇게 내다 본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꼭 좀 필요한 것 같고 교사에게도 필요하고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말씀하시는 것처럼 ‘학교에 스승이 없다’ 이런 얘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교장과 교감이 어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교육자로서의, 여전히 관리자의 직책은 있지만, 교육자임에는 틀림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하나의 교사와 교육자로서의 좋은 모범을 보여주신다면 그 자체가 학교를 전체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쨌든 몇 년 간 수업을 안 하던 분들 이시니까요. 좀 당혹스러우실 것 같아요. 그리고 관리자 역할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이런 생각 하실 것 같은데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네, 물론 뭐 어려운 일이죠. 학교를 하나 통솔해 운영해 가시는 데, 더군다나 학교 규모에 따라선 특히 그런 차이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저는 몇몇 학교의 예를 본다고 하면, 교장과 교감이 솔선수범을 할 때 좋은 효과를 나타냈는데요. 특히 초등학교 같은 경우에 그렇게 큰 문제는 어려움은 없을 거고요.

다만 이제 중등 경우는 자기 전공분야에서 혹은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하실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거고, 뭐 여러 가지 분야의, 새로운 학생들의 욕구에 충족할 수 있는 내용들을 가지고 준비하시면 교육효과가 훨씬 더 좋을 거라고 저는 확신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입시가 코앞이라서 말이죠. 수업의 질에 학생들이고 학부모들이 더 민감해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학생들이 과연 좋아할까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근데 요즘에는요, 고등학교의 경우도 대학입시를 할 때 좀 좋은 대학 시험을 보려면, 어떤 논술이라든가 이런 시험 속에서는 학생들의 상상력과 혹은 창의력을 길러주는 데, 인생의 경험이 풍부하고 경륜이 있는 교장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이 들어가셔서 어떤 그런 과정을 폭넓게 교과 과정 외의 과정까지도 얘기해줄 수 있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저는 사실상 뭐 보통 교사들처럼 많이 하시라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그저 3시간이나 6시간 정도를 감당하시면 그것이 큰 무리 없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재 교장, 교감 선생님이 수업하고 있는 학교도 있나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네, 몇몇 학교에서 진행을 해왔고요. 아주 열정적인 선생님들은 수업을 많이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인성교육 일부분을 담당해서 하시는 분도 계시고 진로 교육도 하고 어떤 상담같이 해서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상당히 성과가 좋아요. 특히 다른 선생님에게 주는 어떤 격려의 의미가 상당히 크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교총에서는 “전형적인 탁상 행정이다” 이렇게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지금까지 어떤 관행 속에서 이렇게 왔기 때문에 저는 학교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보려고 하면, 특히 학생 중심의 교육이라든가 선생님과 학생들이 가르치는 교실의 어떤 자율성과 선생님들의 창의력과 열정을 이뤄내려고 한다면, 이런 변화가 저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4·16 세월호 참사’ 이후에 학부모들이나 사회가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는 얘기가 근본적으로 나온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계기를 통해서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이 더 깊숙이 한발 더 깊이 교실에 직접 들어가신다고 하면, 직접 한 지휘관으로서만이 아니고 그 현장을 체험하면서 오히려 더 효율적인 어떤 행정과 교육을 이끌어낼 수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정규 교과과정 수업이라고 딱 정하시는 게 아니라, 인성 교육이나 진로 교육 쪽에도 좀 무게를 많이 두고 계시는 것 같고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들의 역량과 또 하나는 본인들의 소망 때문에 하는 건데요. 저는 그 선생님들이 충분히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일선 교장, 교감 선생님들께 여론 수렴 과정은 거치셔야 될 것 같은데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제가 경기도 내의 31개 시군을 돌면서 교장 선생님 대표들, 그리고 교육장, 그 지역의 학부모 대표, 도의원, 국회의원, 이런 분들을 모시고 저희가 회의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이러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의 변화나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해서 교장 선생님이 좀 참여할 수 있도록 말씀을 드렸고요. 그 분들이 다 지역 교장단의 대표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좀 논의를 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이게 무슨 교육감의 지

시나 혹은 어떤 정책이나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교육현장을 변화시킨다는 그런 의미에서 자율적으로 해달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도 자율적으로 하는 건가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그렇습니다. 이거 갖고 강제할 일은 결코 아니고요. 자율적으로 하시되, 지금 현재 경기도의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기간제 교사들이 그동안 너무 많았고 특히 정원 외 기간제 교사가 거의 4천 명 가까이 되거든요. 그래서 교육을 우리가 정상화 시키려면 오히려 정규 교원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정규 교원의 정원을 받기는 참 그렇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일단 우리가 수석교사들도 들어가서 수업을 담당해주시고 교장, 교감 선생님도 수업을 좀 담당해달라는 현실적인 요구도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기간제 교사도 한 1,200명 정도 감축하고, 수석교사 400여 명도 일선 수업에 복귀 시키는 조치가 있었는데. 그런 현실적인 이유도 있단 말씀이시군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네, 그런 요인을 통해서 교육을 보다 더 정상화 시키자는 그런 목적도 하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자율적으로 시행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급적 협조를 해달라는 말씀이시군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9시 등교’도 자율적이라고 하셨지만 교육감님이 추진하시면 당연히 뭐 일선 학교에선 눈치 볼 수밖에 없잖아요? 해야 되는 거잖아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아유, 요즘은 교장 선생님들이나 이런 분들이 눈치 보는 분들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웃음) 또 경기도가 교장 선생님만 해도 한 2,400명 되는데요. 제가 누구누군지도 잘 모르고요. 실제론 그런 의미에서 흔히 얘기하는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인사를 하거나 행정을 해가지고 되겠습니까. 민주 사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 한수진/사회자:

‘9시 등교’는 지금 얼마나 하고 있나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지금 뭐 거의 한 97%가 되어서요. 초중등은 다 됐고요. 고등학교 일부가 고3들 때문에 조금 그랬습니다만, 대체로 수능시험 끝난 다음에 9시 등교로 전환한다는 얘기들을 하셨기 때문에 아마 내년 초가 되면 100%, 9시 등교가 다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 하고 있네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네, 그리고 아주 성과가 좋아요, 반응도 좋고요.

▷ 한수진/사회자:

자율적이라고 하셨는데, 어쨌든 다하고 있습니다, 100%. (웃음)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웃음)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눈치 보는 건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네네.

▷ 한수진/사회자:

9시 등교처럼 이번에도 좀 확신이 있으신 것 같은데, 언제부터 시행할 계획을 갖고 계신 거예요?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내년 3월부터니까요, 이제 충분히 준비할 시간도 있을 거고요. 학교 내에서 이런 저런 논의도 있어야 될 것이고요. 또 교장 선생님 들어가시려면 교과 준비도 하셔야 되니까 준비를 하셔서 가능한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한 번 좀 해결해보자는 간곡한 부탁이니까요, 아마 잘되리라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9시 등교 이어서 이재정표 혁신 교육 2탄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지 저희도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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