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곳곳서 '최대 부패사건 1주년' 기념 시위


터키 사상 최대 부패사건 수사인 이른바 '12월 17일 작전' 1주년을 맞아 터키 각지에서 정부의 부패를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앙카라 대통령궁 정문 앞에서 고등학생 7명이 집권 정의개발당 정부의 부패와 독재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스탄불에서는 청년단체 회원들이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 사바흐 본사 앞에서 '도둑이 있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부패수사를 무마했다고 비난했으며 신발상자를 들고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경찰이 1년 전 장관 3명의 아들과 국책은행인 할크방크 행장 등 53명을 뇌물 등의 혐의로 전격적으로 체포할 당시 할크방크 행장 집에서 거액의 현금이 담긴 신발상자를 압수했습니다.

이스탄불의 버스정류장 등 시내 곳곳에는 '12월 17일에 무슨 일이 있었나'라고 쓰인 신발상자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은 앙카라에서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부패가 드러났지만 수사를 중단시켰다고 비난하고 부패가 덮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르츠다로울루 공화인민당 대표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해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등 악명 높은 독재자들을 언급하면서 "이들은 처음에 돈을 훔쳤고 이어 자유와 정의를 파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체포작전이 벌어진 직후 '정적'인 귤렌이 지시한 '사법 쿠데타'라며 검경에 대규모 인사조치를 단행했으며, 교체된 검경 지휘부는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 간부 등을 대거 정부 전복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공화인민당 의원들도 심포지엄을 마치고 앙카라 도심 광장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사퇴한 장관 4명의 사진이 인쇄된 포스터를 부착하고 신발상자를 들고 할크방크 지점까지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지 경찰은 지난 14일 귤렌 측 언론사인 일간지 자만의 편집국장과 사만욜루TV의 회장 등 30명을 체제 전복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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