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사위, 자국군 이라크전 만행의혹에 면죄부


영국의 이라크 전쟁 반인권 행위 조사위원회는 이라크 주민에 대한 자국군의 포로 살해와 고문 의혹은 실체가 없다는 조사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알스웨디' 이라크전쟁 조사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조사보고서를 통해 영국군의 일부 가혹 행위는 인정되지만 2004년 이라크 포로 20명을 살해하고 신체를 손상했다는 의혹은 허위 사실로 판명됐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영국군이 이라크 포로 9명을 가혹하게 다룬 사실이 드러났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정부에 권고했다.

지난 2009년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이날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영국군이 강제 신체검사로 이라크인 포로의 프라이버시를 무시했으며 적절한 음식도 제공하지 않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포로를 심문하면서 잠을 재우지 않고, 보안상 이유가 없는데도 장시간 눈을 가린 점도 인권을 무시한 가혹 행위로 지적됐다.

영국 정부는 2004년 이라크 남부에서 영국군이 이라크인 포로를 살해하고 고문과 살인을 자행했다는 고발에 따라 독립적인 조사위원회에 진상 규명을 추진했다.

영국 정부는 5년여에 걸친 조사위원회의 활동에 3천100만 파운드(약 533억원)의 예산이 사용됐다고 공개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조사활동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영국군에 대한 의혹이 걷혔다"며 조사위원회 권고사항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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