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성직자, 얼굴 가리지않은 아내와 TV출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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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보수 성향의 무슬림 왕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한 성직자가 얼굴을 가리지 않은 아내와 함께 TV에 출연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우디 서부의 이슬람 순례도시로 유명한 메카 시에서 종교경찰 총수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셰이크 아메드 알-가메디는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TV 방송에 출연해 다소 파격적인 발언을 늘어놨습니다.

알-가메디는 이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아내와 나란히 앉아 이슬람의 가르침에 여성이 얼굴을 가려야 한다는 대목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여성의 화장이 허용할 수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최신 유행의 선글라스에 가벼운 화장과 매니큐어 등으로 멋을 부린 아내는 자녀들이 아버지의 말썽많은 종교 지침 때문에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녀는 "학교에서 일부 선생님들이 '너희 아버지는 왜 이런저런 것을 지시를 하느냐'고 말을 한다고 아이들이 불평을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들 부부의 언행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한 시청자는 트위터에서 "(알-가메디!) 지금 기분이 좋으냐? 사람들은 휴대전화에 당신 부인 사진을 저장해 놓고 있다"며 조롱했습니다.

한 종교 지도자는 뉴스웹사이트 Sabq를 통해 알-가메디에게 회개하라고 촉구하면서 "알라 신이 알-가메디를 바른길로 인도해 주기를..."이라고 기도했습니다.

반면 "(알-가메디가) 아내의 얼굴을 보여줬다는 비난이 있지만 사람들은 돈많은 왕자의 유사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이들 부부를 옹호하는 글도 트위터에 올랐습니다.

이 지지자는 거부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최근 유행하는 옷을 입고 있는 부인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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