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레 일본축구대표팀 감독 '승부조작 가담' 본격수사


일본축구대표팀의 멕시코 출신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AP통신과 AFP통신은 스페인 검찰이 아기레 감독을 지난 2011년 스페인 리그에서 있었던 승부조작 사건의 혐의자로 고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아기레 감독이 이끌던 레알 사라고사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져주는 대가로 레반테 선수들에게 96만 5천 유로, 우리돈 약 13억 원을 건넸다는 혐의입니다.

사라고사는 레반테를 2대 1로 이긴 덕분에 2부리그 강등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검찰은 아기레 감독을 포함한 임원 다수와 선수 18명 등을 피의자로 적시한 공소장을 스페인 발렌시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선수 가운데는 당시 사라고사에서 뛰었고 지금은 잉글랜드 맨유 소속인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도 포함됐습니다.

스페인 법원의 판단에 따라 아기레 감독은 추가 수사를 위해 스페인 현지 수사기관이나 법정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축구협회는 다음 달 아시안컵을 앞두고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정황이 구체화되자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습니다.

아기레 감독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자신은 승부조작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고, 계속 일본 대표팀 감독 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어제는 아시안컵에 나갈 최종명단 23명도 확정했습니다.

일본축구협회는 "공식적으로 어떤 소식도 받지 못했고, 현 시점에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 사이에서는 다른 지도자에게 아시안컵 지휘봉을 일찌감치 건네야한다는 등 서둘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아기레 감독이 경질 위기에 직면했다"며 "그럴 경우 21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인 데구라모리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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