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F1 그랑프리 재개 불투명…경기장 활용 방안은

2015년 AFOS, 내구레이스 대회 등 영암서 개최 추진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은 2010년 국내에서 처음 열렸다.

4년간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그러나 올해 중단됐고 앞으로도 대회가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달 초 국제자동차연맹(FIA)이 2015년 대회 일정을 발표하면서 5월3일부터 코리아 그랑프리를 포함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전라남도가 만성 적자를 이유로 F1 개최를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회가 실제로 국내에서 다시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래 국내에서 F1 대회는 2016년까지 열기로 대회 조직위원회와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FOM)가 계약을 했지만 사실상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중단되면서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뿐 아니라 전라남도에서도 고민이 많다.

특히 F1 대회를 위해 건설한 KIC의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터스포츠 관련 프로모션 회사인 제이스컨설팅 전홍식(45) 대표가 KIC에 국제 대회를 연달아 개최하고 있다.

전홍식 대표는 올해 5월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AFOS)을 KIC에 유치했다.

AFOS는 1996년 창설된 대회로 대회 관계자만 13개 나라에서 600여 명이 참가해 전남 영암 KIC 주변을 모처럼 북적이게 했다.

1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끝난 내구레이스 대회를 참관하느라 아부다비에 머무는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FOS를 2015년 5월에도 KIC에서 열 예정이고 그로부터 2주 후에는 내구레이스 대회를 새로 창설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IC 12시간 내구레이스'라는 가칭이 붙은 이 대회는 총상금 50만 달러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가운데 역대 최다 상금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또 같은 규모의 외국 대회와 비교해도 상금 규모에서는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전라남도와 대회 개최에 대해 협의 중이어서 확정된 대회는 아니지만 전남에서 아부다비 내구레이스 대회 참관을 위해 담당 직원을 파견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 대표는 "이 대회를 열게 되면 KIC의 활용 폭도 넓히게 되고 F1 대회 중단으로 영향을 받은 주변 상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미 외국 레이싱팀에서도 많은 상금 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KIC를 대회명에 넣은 국제 대회를 통해 KIC의 존재도 외국에 널리 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래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전 대표는 원자력 공학이라는 대학교 전공과는 무관하게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자동차 정비 학원에 다니고 대학교 졸업 후에는 스스로 자동차 정비소에 일했을 만큼 모터스포츠 업계에서는 '자동차에 미친 사나이'로 불린다.

이후 호주에서 1년간 경주용 자동차에 대해 공부를 하고 돌아온 그는 국내 레이싱팀에서 미캐닉으로 일했고 2000년에는 이레인 레이싱팀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코리아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동안에는 'F1 팀 서포트' 역할을 맡아 대회 조직위와 F1 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 전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F1이 다시 국내에서 열릴 토양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대표는 "지금 현재로는 개인이 국내에 다시 F1을 유치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라면서도 "우리나라에 모터스포츠의 팬층이 더 넓어지면 그때는 다시 F1을 국내에서 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모터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의미로 앞으로 프로모터로서 많은 대회를 국내에서 열도록 노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한편 전라남도에서도 KIC의 활용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The-K 호텔 서울에서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활용 계획 및 발전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한국 모터스포츠 발전과 KIC의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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