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이통시장, 차이나모바일 독과점 재심화"


차이나모바일이 독과점하고 있는 중국 이동통신시장의 불균형이 다시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10월 기준 시장점유율(가입자 기준)이 62.5%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SA는 차이나모바일의 1년간 시장점유율 상승이 소폭에 그쳤지만 이는 향후 차이나모바일의 독과점 양상이 더욱 심화할 것을 알리는 신호로 분석했다.

차이나모바일은 2009년 초만 해도 점유율이 73%에 달했지만 매년 하향 곡선을 그려 업계에선 60% 선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올초 중국에서 TDD(시분할 방식) LTE가 상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차이나모바일은 지금까지 중국에 약 50만 개의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LTE 서비스에 나서며 LTE 가입자 수만 7천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SA는 "차이나모바일의 LTE 가입자는 내년에 최소 1억5천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4G 기술의 등장으로 중국 이통시장은 불균형 상태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2, 3위 이통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둘 다 TDD와 FDD(주파수분할 방식) LTE를 혼용하는 기술 전략을 내년에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TDD는 업로드와 다운로드에 시간차를 두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시장에서 채택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 쓰는 FDD는 업로드와 다운로드에 각각 다른 주파수를 사용한다.

SA는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FDD LTE 사업 면허를 획득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이들은 두 가지 LTE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스펙의 스마트 기기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SA는 중국이 한국과 호주 등 여러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내년부터 이통시장의 투자 자유화가 가속할 것으로 점쳤다.

다만 중국의 이통업체는 모두 정부 소유인 점을 들어 해외업체의 활발한 투자가 실제로 진행될지는 중국 정부의 개혁 의지에 달렸다고 SA는 설명했다.

SA는 최근 발표한 '2015년 중국 이통시장 5대 전망' 보고서에서 이런 3가지 경향 외에 ▲ 데이터서비스 매출 증가, 문자 서비스 매출 감소 ▲ VoLTE 서비스 경쟁 본격화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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