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피격 항의 '인간띠' 오클랜드 경찰본부 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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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상태의 흑인들이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과 뉴욕 등지에서 백인 경관의 과잉대응으로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대가 15일(미국 태평양시간)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경찰본부 건물을 포위했다.

오클랜드 트리뷴과 베이 지역 NBC 등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약 200명 규모의 시위대가 이날 오전 7시 45분께부터 오클랜드 경찰본부 건물 주변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들어 경찰본부 정문을 가로막는 모습이 베이지역 NBC가 헬리콥터로 항공 촬영을 한 화면에 포착됐다.

또 오클랜드 트리뷴에 따르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자신의 몸에 쇠사슬을 묶고 다른 쪽 끝을 경찰본부 정문과 깃발 게양대 등에 거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정문 봉쇄에 가담했다.

시위 참가자 중 약 50명이 이런 정문 봉쇄에 가담했으며, 이에 따라 경찰본부 건물은 평소 개방 시간인 오전 8시에 열리지 않았다.

오전 9시 15분 기준으로 봉쇄에 가담한 시위 참가자 중 7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체포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방송국들은 항공 촬영으로 보면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시위를 주최한 단체는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즉 '흑인 목숨도 가치가 있다'라는 곳으로, 2012년 플로리다에서 17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이 무죄로 풀려난 것을 계기로 조직됐다.

이에 앞서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아버지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의 제삼 침례교회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 참석해 경찰의 과잉 진압과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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