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대처 암살 다룬 소설 방송 소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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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대처 암살 다룬 소설 방송 소개 논란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영국 공영 BBC방송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암살을 다룬 소설을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보수당 중진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여성작가 힐러리 맨텔의 소설집 '마거릿 대처의 암살'에 실린 10개의 단편 중 표제작 등 일부 단편을 선정, 내년 1월 5일부터 9일까지 라디오 4 채널의 '자기 전에 읽는 책' 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저녁 낭독 형식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맨텔은 역사소설 '울프 홀'과 '시신을 대령하라'를 발표해 찬사를 받으면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 부커상'을 최초로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다.

문제의 단편 '마거릿 대처의 암살'은 아일랜드 공화국군(IRA) 저격수가 대처 총리의 목숨을 노리는 것을 가정해 이야기를 전개한 것으로, 지난 9월 일간 가디언 지면을 통해 발표될 당시에도 대처의 친구와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이 BBC방송을 통해 소개된다는 뉴스를 접한 보수당 소속의 전직 내각장관 테빗경(卿)은 "병적인 작가의 병적인 책이며 병적인 방송사가 홍보하고 있다"며 작가와 방송사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보수당 중진인 벨경(卿)도 "BBC가 진정 독립적이라면 도발적인 일을 피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BBC가 방송을 내보낸다면 "반드시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빗경은 1984년 영국 브라이턴 지역에서 대처 총리를 겨냥한 실제 암살 기도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 현장에서 폭발의 충격으로 부상했고 그의 아내는 불구자가 됐다.

그는 아내를 평생 돌보고 싶다며 정계를 은퇴했다.

BBC방송의 대변인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맨 부커상'을 두 차례 수상한 작가가 쓴 것이고 "일반 대중에게도 상당한 이익"이라고 강조하면서 방송을 취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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