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 날리는 생일에 출석한 박지만…담담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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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 28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한 박지만(56) EG 회장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검은색 재킷 차림에 회색 목도리를 단단히 두른 박 회장은 중앙지검까지 타고 온 회색 제네시스 차량에서 내려 여유 있는 모습으로 천천히 청사 출입구 쪽으로 다가와 취재진이 준비해놓은 포토라인 앞에 섰다.

카메라 플래시는 쉴새 없이 터졌고 취재진이 내민 스마트폰 녹음기가 그를 에워쌌지만,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사실대로 얘기하겠다"는 몇 마디 짧은 말을 남기고 청사 안으로 사라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으로 정윤회씨와의 '권력 암투설' 중심에 선 인물인 만큼 이날 청사 앞에는 박 회장의 출두 현장을 지켜보려는 취재진 15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박 회장이 오후에 출석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오전 10시께부터 취재진이 몰려들어 청사 앞에 수십 대의 카메라 대열을 만들었다.

오전 11시 10분께 박 회장이 청담동 자택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재진 사이에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일부 방송사 기자들이 그가 탄 차량 뒤를 쫓으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차량 중 일부는 박 회장을 실은 제네시스 차량을 앞뒤로 포위하다시피 한 채 함께 청사로 들어오는 풍경이 연출됐다.

박 회장의 출두 현장에 많은 인파가 몰린 데 비해 별다른 충돌이나 불상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앞서 8일 출석한 정윤회씨에 대한 '과도한 경호 논란'이 제기된 점을 의식한 듯 검찰은 직원 4명만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 회장 측에서도 별다른 신변보호 요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방문객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그의 법률대리인인 조용호 변호사가 그의 곁을 지켰다.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 회장은 늦은 밤까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은 그의 56번째 생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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