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 부통령 딕 체니 "CIA 심문은 고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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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가 중앙정보국이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적용한 '선진 심문 프로그램'은 고문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체니는 NBC 방송의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발간한 CIA의 고문 실태 보고서를 반박하며, 물고문 등 CIA의 심문 방법은 고문이 아니며 전직 법무장관 4명 중 3명이 자신의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체니는 아울러 "알카에다가 3천 명을 죽게 한 9·11테러가 고문이고, 9·11테러와 CIA의 심문 프로그램은 비교 대상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선진 심문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상원 보고서의 평가에는 "제대로 작동해 효과가 있었다"고 강변하며, 부시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을 세세히 알고 있었고, 직접 승인했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 정보위원장이 주도해 만든 실태 보고서는 부시 행정부 시절 테러리스트에게 행해진 심문을 고문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시 행정부 시절 법무부 법률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존 유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CIA가 고문을 금지하는 국제법을 위반했을 수도 있다고 밝혀 체니와는 다른 입장을 취했습니다.

한국계인 존 유 교수는 선진 심문 프로그램의 법적 토대가 된 '메모'를 공동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메모는 장기적인 정신적 피해나 장기 손상을 포함한 심각한 육체적 피해만을 고문으로 분류하고 물고문 등은 고문이 아니라고 규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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