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차이나 머니' 급속 유입…차이나타운 확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차이나 머니'가 몰려들면서 차이나 타운이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중국 투자가들이 미국 내 투자한 금액은 64억 달러(7조528억 원)로, 이 가운데 LA에 투자한 금액은 7억8천만 달러(8천596억 원)에 이른다.

베이징(北京)에 거점을 둔 오션와이드 부동산 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LA 다운타운 내 스테이플스센터 동쪽 지역 4.6에이커(2만5천㎡) 크기의 피그 센트럴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상하이(上海)의 그린랜드 부동산 그룹이 지난 30년 가까이 침체돼 있던 LA 라이브 북쪽 메트로폴리스 지역 6.33에이커(2만5천617㎡) 크기의 땅을 사들였다.

이어 8월에는 또 다른 중국 부동산 투자그룹 쉔젠 헤이즌스가 럭스시티 센터 호텔과 인근 부지를 1억5백만 달러(1천157억 원)에 매입했으며, 2억5천만 달러(2천755억 원)를 추가로 투자해 재건축에나설 계획이다.

LA 동부에 위치한 샌가브리엘·몬터레이파크·아카디아 등 샌가브리엘 밸리 지역 내 신흥 도시들에도 차이나 머니가 유입되면서 이른바 대단위 차이나타운이 건설됐다.

실제로 샌가브리엘 밸리 지역은 이미 LA 카운티 내에서 중국 문화·관광의 `허브'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라티노 집단 거주지인 엘몬테 지역에까지 차이나 머니가 유입되고 있다.

엘몬테는 샌가브리엘 밸리 지역에 속한 인구 11만3천여 명의 규모가 있는 도시지만, 저임금 고실업에 따른 세수 감소로 시 정부가 파산선고를 고려할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내년 중 중국발 자본 7억2천만 달러(7천934억 원)가 투입된 대형 호텔(객실 수 133개)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호텔은 1912년 엘몬테가 LA 카운티에 편입된 이후 최초의 풀서비스 호텔이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차이나 머니의 `LA 공습'은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를 거치면서 개발자금이 해외로 진출하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다.

2005년 이후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는 해마다 늘어나 2011년에는 600억 달러(66조 원) 규모로 커졌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올해 부동산 시장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서자 차이나 머니가 미국 시장으로 대거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캘리포니아는 중국인 투자자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향후 2020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에서 중국의 직접 투자액이 600억 달러(66조 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미국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LA 카운티 내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09년 이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LA 카운티 내 거주하는 중국인 이민자 수보다 많은 57만여 명이 방문했다.

차이나 머니의 LA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신흥 도시들 내에서 집값 상승과 세수 증가를 견인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차이나 머니는 대체로 투자이민(EB-5) 형태로 쏟아지고 있다.

EB-5 투자이민 프로그램은 100만 달러(11억 원) 이상 투자 시 비자와 함께 영주권까지 주는 것인데, 낙후지역에서는 투자이민 요건이 대폭 완화되기 때문이다.

엘몬테 지역의 경우에는 50만 달러(6억5천만 원) 이상 투자하면 EB-5 투자이민이 허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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