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대기실에 낡은 잡지만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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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대기실에 비치해둔 가십 잡지들이 낡고 오래된 것만 있는 것은 환자들이 새 잡지들은 모두 훔쳐가기 때문이라고 뉴질랜드 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1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브루스 애럴 교수가 이끄는 오클랜드대학 연구팀은 오클랜드에 있는 한 1차 진료기관에서 연구한 결과 대기실에 있는 잡지의 절반 정도가 한 달 만에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도둑맞은 잡지의 60% 정도는 나온 지 2개월이 채 안 된 것들로 모두 가십 잡지들이었다고 밝혔다.

1차 진료기관 의사이기도 한 애럴 교수는 자신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최신 잡지가 부족하다며 불만을 늘어놓는 일이 계속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오클랜드에 있는 1차 진료기관 한 군데를 선정해 대기실에 87권의 잡지를 비치해 실험했다.

새로 나온 잡지와 오래된 잡지, 표지에 유명인사 사진들이 여러 장 들어간 가십 잡지와 일반 잡지를 골고루 섞어놓았다.

한 달 뒤 실험을 마쳤을 때 일반 잡지들은 모두 그대로 남아 있었으나 가십 잡지는 단 1권 만이 남았다.

실험 기간에 이 병원 대기실을 이용한 환자 수는 3천 명 정도였다.

애럴 교수는 진료기관들이 비용을 절약하려면 이코노미스트나 타임지 등 일반 잡지, 그중에서도 오래된 것들을 비치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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