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바이러스 퍼졌나"…진천 재확산 우려


구제역이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던 충북 진천에서 의심 증상을 보이는 양돈농가가 추가로 나와 재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천군 등에 따르면 오늘(12일) 오후 진천읍내 한 양돈농가가 돼지 11마리의 코에서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다며 신고했습니다.

이 농가는 돼지 2천9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이후 감염 의심 돼지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아 구제역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했던 진천군과 양돈 농가들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A 농장과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B 농장은 '새끼 분양'이라는 역학관계에 있지만, 오늘 의심 신고를 한 농가는 이들 농장과 연관성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진천지역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오늘 의심 신고를 한 농가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3㎞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역 당국이 진천지역의 바이러스 유입경로 등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도 축산 농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진천 돼지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지난해 중국에서 구이저우 성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의 염기율과 97.18% 일치해 가장 유사했다"며 "바이러스가 해외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과 과거 국내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의 변이·재출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이 같은 설명은 그동안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천군이 추가 백신접종을 마친 상황에서 또다시 의심증상을 보이는 돼지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진천군은 초동 방역팀을 구성해 의심 신고를 한 농가 주변에 대한 집중 방역에 나섰습니다.

축산위생연구소는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진천군 관계자는 "추가 접종을 마친 상황에서 의심 증상 농가가 다시 나와 당혹스럽다"며 "우제류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진천에서는 지난 3일과 8일 2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8천49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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