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CIA 고문 보고서에 영국 연루 내용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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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실태를 조사한 미국 상원 보고서에는 영국 당국이 연루된 내용이 삭제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영국 정보당국이 '국가 안보'를 앞세워 편집을 요청해 영국 쪽과 관련된 내용들이 보고서 공개 전에 빠졌다며 이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대변인도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캐머런 총리의 부대변인은 고문이나 송환에 영국의 개입을 부인하기 위한 편집은 없었다면서도 "보고서 요약본과 관련해 우리 정보기관들과 미국 측 상대 간에 대화는 있었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다른 보고서에 대해 해왔을 수 있듯이 국가 안보라는 전제 아래 원본 수정 노력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앞서 영국 총리실이 보고서에 대한 편집은 단지 국가 안보와 관련될 때만 요청할 수 있다며 이번 보고서에 영국 정보기관들이 고문이나 송환에 관여했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단언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라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CIA의 납치나 고문 프로그램에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이번 보고서가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부추길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의 약 500쪽짜리 요약본에는 영국 정보기관과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지만 요약본은 전반적으로 상당한 편집이 이뤄진 만큼 미국 동맹국들에 대한 언급이 지워졌을 것이라는 게 가디언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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